현대상선이 한진해운 미주노선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28일 마감되는 한진해운 아시아와 미주노선 예비입찰에 한진해운만이 유일하게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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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
아시아와 미주노선 인수전이 사실상 흥행에 실패하면서 유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상선은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만 본입찰 참여는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이 정부의 압박에 떠밀려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만큼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상선이 올해 들어 선박대형화를 추진하고 있어 초대형 선박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데다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가치가 법정관리 신청 이후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자율협약을 갓 벗어난 상태여서 인수합병보다 경영정상화에 더욱 집중해야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한진해운 자산을 국적선사가 흡수해야한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사실상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외 선사들은 인수전에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중견선사인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3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라인과 MSC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가치에 대한 의문이 업계에 퍼지면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14일 한진해운 아시아-미주노선 영업망의 유무형 자산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구체적인 매각 대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물류시스템과 인력, 해외 자회사 7곳, 컨테이너 선박 5척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28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고 11월4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본입찰은 11월7일 이뤄지며 매각주간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