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5월에 K스포츠에 70억 원을 추가로 출연했다가 돌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K스포츠는 청와대 비선 실세로 통하는 최순실씨가 사실상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곳인데 롯데그룹은 1월에도 17억 원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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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의 모습. |
2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3월에 K스포츠 관계자들이 찾아와 체육인재 육성을 위해 체육시설을 짓는다는 명분으로 돈을 요구해 5~6개 계열사 이름으로 5월 초에 70억 원을 재단에 건넸다.
롯데그룹은 1월에 전국경제인연합회 주관 모금을 통해 K스포츠에 17억 원(롯데케미칼), 미르에 28억 원(롯데면세점)을 이미 출연했다.
K스포츠는 70억을 받은 뒤 10여일 후에 “체육시설을 짓기 위한 부지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출연금을 그대로 롯데 측에 돌려줬다.
한겨레신문은 27일 롯데그룹의 추가 출연과 관련한 K스포츠재단의 내부 문건(3월 28일 작성)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문건에는 ‘체육인재 육성 사업에 관해 롯데와 후원 가능 여부 및 금액 타진을 협의하고 있다’, ‘약 35억 지원 의사 있으나 협의 후 알려주기로 함’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롯데 측이 당초 이야기가 오갔던 금액의 2배를 지원한 것은 당시 검찰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을 내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K스포츠에 70억 원을 냈다가 돌려받은 것은 사실이나 K스포츠재단의 사업취지에 동의해서 낸 것"이라며 "당시 검찰 수사도 우리로서는 뜻밖의 상황이라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K스포츠 측이 롯데그룹 검찰수사를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뒷탈이 생길까봐 10일 만에 돈을 돌려준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검찰은 6월10일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계열사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비자금수사에 착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