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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48기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제48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부회장은 이날부터 등기이사에 올라 삼성전자 경영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병상에 누운 뒤 실질적으로 삼성그룹을 이끌어왔으나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책임경영의 요구를 받아왔다.
등기이사에 오르면 회사경영에 대한 법적책임을 지는 것과 동시에 보수 등도 공개해야 한다.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들어가 경영전략담당 상무, 최고운영책임자 전무, 부사장, 사장, 부회장 등을 거친 뒤 입사 25년 만에 사내이사에 올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8년 삼성특검으로 삼성전자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뒤 삼성그룹 오너가가 삼성전자 등기이사를 맡은 것은 8년 만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아 “이사회는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이 부회장의 공식적인 경영참여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많은 주주가 동의의사를 밝혀온 만큼 반대가 없다면 박수로써 원안대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9월12일 이사회를 열고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통과시켰다. 그 뒤 삼성전자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 국내외 자문사 등이 찬성의견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에 선임되면 이사회의 구성원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해 회사의 글로벌위상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에 올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로 타격을 입은 이미지를 회복하고 안전프로세스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갤럭시노트7 이슈로 삼성전자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끝까지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해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원점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모든 프로세스를 살펴보고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에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도 통과시켰다.
삼성전자는 이번 안건 통과로 11월1일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를 만든 뒤 1년 안에 지분 100%와 해외자산을 프린팅분야 세계 1위업체인 미국의 HPI에 매각한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그동안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사업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이번 매각결정도 같은 목적으로 앞으로도 사업구조를 더욱 경쟁력 있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1시간20분가량 진행됐다.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 주주, 기관투자자 등 400여 명이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