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올해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27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일반적으로 투자기간에는 배당성향이 보수적인 수준에서 측정되지만 올해 현재까지 누적순이익이 1조 원을 초과해 지난해 연간 이익을 이미 상회한 상태”라며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조달을 대부분 끝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금액이 지난해보다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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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
증권가는 에쓰오일이 대규모 프로젝트에 5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하는 만큼 앞으로 배당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에쓰오일은 상반기에 중간배당 규모를 지난해 절반 수준인 주당 500원으로 결정하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2018년까지 울산에 4조8천억 원을 투입해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하류시설(ODC)을 건설하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하지만 에쓰오일은 현재 재무구조를 놓고 볼 때 배당을 늘려도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회사의 차입금은 2019년부터 만기가 도래하기 시작하지만 2026년까지 만기가 분산돼 차입금 상환부담은 매우 낮다”며 “차입금 상환은 향후 배당정책에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정유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2~3년 동안 신규설비의 공급이 제한적이라 석유제품 수급이 양호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수요가 공급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될뿐 아니라 원유가격이 점차 상승해 앞으로 2~3년간 올해와 같은 양호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유가가 급등락할 가능성만 배제한다면 정유부문의 실적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