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경력직 변호사 특혜채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채용업무와 관련된 부원장보의 보직을 바꿨다.
금융감독원은 24일 기획경영업무를 총괄하는 이상구 부원장보의 보직을 업무총괄 담당 부원장보로 변경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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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
기존에 업무총괄 담당이었던 김영기 부원장보는 은행 담당 부원장보로 자리를 옮겼다. 기획경영 담당 부원장보는 당분간 공석으로 비워두고 서태종 수석부원장이 관련 업무를 총괄하기로 했다.
이번 인사는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금융감독원의 경력직 변호사 채용비리와 관련된 의혹을 내부감사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감독원이 2014년 8월 경력직 변호사를 채용할 때 직장 근무경력은 물론 실무수습경력도 없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법률 전문직으로 이례적으로 채용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최근 10년 간 전문직 지원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문직으로 채용된 130명 가운데 문제가 된 변호사 1명만 경력이 없었다.
이 부원장보는 특혜채용 의혹이 제기된 2014년 당시 채용업무를 담당하는 총무국장이었다. 기획경영 담당 업무도 채용업무와 관련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금융감독원이 특혜채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보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0일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채용의혹을 자체적으로 엄정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