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매각이 또 불발됐다.
경남기업은 자회사인 수완에너지까지 분리매각하며 매각에 강한 의지를 보였는데 이번 실패로 회생이 불투명해졌다.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경남기업 재매각 본입찰에 단 한곳의 기업도 인수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매각이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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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희 경남기업 대표이사. |
9월 말 예비입찰에 5곳의 기업이 참여하며 매각이 흥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경남기업은 예비입찰을 진행한 뒤 자산매각과 신규수주로 매물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경남기업은 최근 1천억 원대 규모의 공사를 2건이나 신규수주하며 법원이 정한 수주량의 약 90%를 달성했다.
특히 그동안 매각에 걸림돌로 꼽혔던 자회사 수완에너지를 인수할 후보를 찾게 된 점도 경남기업 매각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경남기업은 14일 수완에너지 우선협상대상자인 영인기술-이투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약 450억 원의 매각대금 가운데 5%를 계약금으로 받기로 했다.
하지만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이 경남기업을 실사한 뒤 매물로서 가치가 낮다고 판단해 본입찰이 유찰된 것으로 인수합병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경남기업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이어나가며 회생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직적으로 수익을 얻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경남기업은 1951년 설립된 건설사로 토목부문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한때 시공능력평가 14위까지 오른 중견건설사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사업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해외 자원개발 사업까지 실패하면서 재무상황이 급격히 악화돼 2015년 3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