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기아차 노사의 임단협 협상에 대해서도 개입할 의지를 내비쳤다.
이 장관은 17일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기아자동차의 노사간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으면 적절한 시점에 정부가 과감히 나서서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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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
국내 완성차 5곳(현대차, 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GM, 기아차) 가운데 기아차 한 곳만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하자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장관은 “기아차 공장은 사실상 마무리만 한다”며 기아차 노조의 파업이 길어질 경우 나머지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생계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아차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당시 정부 지원을 많이 받은 만큼 국민과 국가경제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현대차 파업과 관련해 정부 개입 방침을 나타냈는데 이번에 기아차를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10일 “현대차 노조가 다시 파업하면 장관에게 주어진 모든 권한을 실행하겠다”고 밝혀 긴급조정권 발동 의사를 나타냈다.
이 장관의 발언이 나온 뒤 현대차 노사는 14일 임금협상을 최종 마무리했으며 17일 조인식을 열었다. 이 장관의 발언이 현대차 임금협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