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의 앞마당인 북미에서 애플을 누르고 스마트폰시장 1위를 탈환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2분기 스마트폰 실적 부진에 이어 중국과 인도에서 스마트폰과 휴대전화 분야에서 현지업체에 1위를 내주면서 가시방석에 앉았는데 어느 정도 자존심을 회복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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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 |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는 2분기 북미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36.3%를 차지해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6일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 기록한 점유율은 지난 1분기보다 6.2%포인트 오른 기록으로 북미시장에 진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칠 수 있었던 힘은 갤럭시S5다. 올 2분기 출시된 갤럭시S5가 애플의 신제품 부재를 틈타 북미시장에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잠식했다.
또 애플이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6를 기다리는 일부 소비자들이 구매시기를 늦춰 상대적으로 애플의 점유율 하락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2011년 3분기 이후 줄곧 세계 스마트폰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2분기에도 중국 스마트폰 제조기업들의 공세로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포인트 급락한 25.2%로 떨어졌지만 세계 스마트폰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북미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를 끝으로 애플에게 밀리며 2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S5의 호조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애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애플은 2분기에 북미시장 점유율 27.9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보다 9.4%포인트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전자가 북미시장에서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올 하반기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화면을 키운 아이폰6으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내달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로 맞선다.
LG전자도 사상 최고 시장점유율인 11.9%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G2 등 최고급 G시리즈 제품과 L시리즈, F시리즈 등 보급형 기기를 골고루 판매하면서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
최근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차 그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기업들은 아직 북미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모습이다. 이번 발표에서 10위권 안에 중국기업들이 한 곳 밖에 눈에 띄지 않았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기업 중 유일하게 ZTE가 6.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중국 스마트폰의 대표기업인 샤오미와 화웨이 등은 3%도 채 안되는 점유율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이들 기업들이 아직은 중국 내수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샤오미는 올 2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르며 내수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샤오미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13.82% 이며 삼성전자는 12.1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