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당은 국민의 정치적 의사 형성을 위해 국회의원 선거구를 단위로 설치된 중앙 정당의 하부 조직으로 과거 정당법에서 정당의 조직 구성단위 가운데 하나로 규정됐었다.
그러나 지구당이 운영되면서 발생하는 정치자금 관련 부패 등 폐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2004년 3월 국회에서 정당법을 개정해 폐지됐다.
한 전 위원장은 지구당이 폐지됐던 때와 현재 정치상황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한 전 위원장은 “‘차떼기’가 만연했던 20년 전에는 지구당 폐지가 정치개혁이었지만 지금은 반대”라며 "지구당 부활은 정치 영역에서의 '격차해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이 언급한 '차떼기'는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이회창 후보의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활용한 2.5톤 차량 1대에 현금을 가득 채운 뒤 자동차를 통째로 받는 방법을 뜻한다.
지구당 부활과 더불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공약했던 정치인 특권폐지도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다만 우리 국민의힘이 총선 과정에서 국민들께 약속했던 특권 폐지 정치개혁 과제들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국민들께서는 지구당 부활을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이 아니라 정치인들끼리의 뻔한 흥정으로 생각하실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과정에서 △국회의원 정수 50명 감축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국회의원 세비 중위소득 수준 삭감 △금고형 이상 확정시 재판 기간 세비 반납 △당 귀책사유로 치르는 보궐선거 후보 무공천 △출판기념회 등 정치자금 모금 근절 등을 공약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