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혜란 해양기자협회 간사, 이주환 해양기자협회 회장, 전작 국제해사기구 자문위원, 이기호 HMM육상노조 위원장,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 이용백 헤드라인커뮤니케이션 대표 등이 22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춘계 정기포럼에 참여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해양기자협회> |
[비즈니스포스트] HMM 매각과 관련해 민간과 공공이 함께 소유하는 지배구조를 짜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한국해양기자협회 춘계정기포럼에서 "향후 HMM의 재매각 시 회사 지배구조는 국내 기업인 포스코와 독일 선사인 하팍로이드의 지배구조를 적절히 혼합한 민간과 공공의 공동 소유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정기포럼은 '흔들리는 해운동맹, HMM 어디로 가나'를 주제로 열렸다. 해양기자협회 회원들과 해운업계, 학계 등 산관학 관계자 80여 명이 참가했다.
구 회장은 포스코를 예시로 들었다. 포스코는 특정 대주주가 없는 소유 분산 기업이다. 독일의 해운선사 하팍로이드의 주요 주주는 오너일가(지분 30%)와 함부르크시, 칠레 해운선사 CSAV, 카타르투자청,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 등이다.
구 회장은 “여러 우량 대자본이 모여서 민간과 공공기관이 조화롭게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 모범적인 사례다”고 주장했다.
구 회장은 민관 공동 소유구조를 주장한 이유를 두고 "국내 해운기업들이 겪어왔던 부침이 오너일가 중심의 지배구조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며 “친족 경영체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세습을 통해 기업을 상속하고 유지하는 데 급급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가 급변하는 국제 해운물류 시장의 변화에 제때 부응하지 못해 경쟁력을 상실하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구 회장은 HMM 매각 이후 지배구조의 기준선으로 인수기업 40%, 정부 공공기관 30%, 화주 선사 소액주주 30% 등이 적절하다고 봤다.
HMM의 선복량 증가를 위해 선대 투자를 확대하는 사안은 부정적으로 봤다.
선복량 확충을 통한 해상 운송 사업에 뛰어들기보다는 복합 물류사업을 통해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복합 물류사업에 뛰어든 해운선사 사례로는 덴마크의 해운선사 머스크를 들었다.
구 회장은 “컨테이너 선대를 무조건 증가시키는 게 불확실한 시황 특성상 해운 시장에서 유리한지 독이 될 수 있는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