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올해 얼마나 배당을 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앞으로 지배구조개편과 승계작업을 위해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주주친화적 배당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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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7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해 배당성향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현대차는 7월 한 주당 1천 원을 중간배당했다. 지난해 1천 원 중간배당, 3천 원 결산배당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말 배당금은 3천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는 올해 연말 3100원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게 되면 3개월 동안의 기대 배당수익률은 보통주 2.2%, 우선주 3.0%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올해 배당성향은 19%에 이를 것으로 송 연구원은 전망했다.
현대차는 꾸준히 배당성향을 늘려왔다.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2012년 6%에서 2013년 7%로 올랐고 한전부지 인수로 주가가 폭락했던 2014년에는 12%까지 올랐다. 2015년에도 18%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배당성향을 늘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올해 연초 실적발표회에서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해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쟁사 평균 수준인 30%까지 배당성향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특히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내년부터 승계와 지배구조개편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주가는 2014년 9월 한전부지 고가매입 여파로 크게 떨어진 뒤 연이어 하락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주가는 23만 원에서 13만 원 수준으로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20조 원 이상이 증발했다.
현대차가 주주들로부터 정의선 부회장 승계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배당성향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올해 국회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대거 발의된 데다 내년 2월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 자금줄로 꼽히는 현대글로비스의 대주주 지분 보호예수가 종료되면서 현대차그룹이 내년부터 지배구조개편과 승계작업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