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증권사들이 비용부담 완화, 기업금융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1분기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9일 “증권사들이 1분기에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증권사 실적은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 증권사들이 1분기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최선호주로는 한국금융지주가 꼽혔다. |
대신증권이 분석하는 증권사 5곳(NH투자·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합산순이익은 9650억 원으로 추산됐다. 2023년 1분기와 비교하면 23.8% 줄어들지만 시장전망치 8740억 원을 10% 가량 상회하는 것이다.
해외부동산 감액손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내싱(PF) 충당금 등 건전성 관련 비용이 크게 완화했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 원을 넘어서는 등 영업환경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익 역시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이 1, 2월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해 1분기 합산 37조5천억 원을 기록했다”며 “기업공개(IPO) 건수도 증가해 전통적 기업금융 수익이 양호할 것으로 본다”고 파악했다.
증권사 5곳의 1분기 기업금융 수익은 2472억 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21.7% 늘어난 것이다.
최선호주로는 한국금융지주가 제시됐다.
박 연구원은 “올해 기업금융 영업이 재개되며 관련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업금융에 강한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가 유리한 국면이라고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증권업종 전반에 대한 관심도 역시 유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증권업의 영업환경이 개선돼 종목별 차별화가 크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어 업종 지수 자체가 힘을 받을 만한 요인이 많다”고 분석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