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0일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위치한 인텔 반도체 제조공장을 찾아 팻 겔싱어 CEO(왼쪽)와 함께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바이든 정부가 자국 반도체기업 인텔에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지원에 나섰다.
중국과 갈등으로 지정학적 긴장도가 높은 대만 TSMC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로이터에 따르면 인텔이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보조금과 대출 형태로 195억 달러(약 25조8736억 원)의 재정지원을 받는 배경으로 미국 반도체 산업의 높은 TSMC 의존도가 자리하고 있다.
당초 미 정부는 인텔에 100억 달러(약 13조2667억 원) 규모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는 “미국이 대만 TSMC가 제조한 반도체에 높은 의존을 보이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의회를 중심으로 나왔다”며 ”인텔을 대상으로 결정된 이번 지출 규모는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TSMC가 비용과 생산인력 등을 고려해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제조설비를 대만 본토에 집중시켰다는 점이 미국이 인텔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만든 요소 가운에 하나로 지목된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미국은 반도체법을 통해 미국이 2030년까지 첨단 반도체 생산비율을 현재 0%에서 20%까지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고 짚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텔은 이번 반도체법으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애리조나·오하이오·뉴멕시코·오리건주의 인텔 설비 건설·확충에 사용한다.
애리조나주와 오하이오주에서 첨단 로직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뉴멕시코주에서는 기존 공장을 업그레이드해 첨단 패키징 시설로 전환하는 데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