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이 농협이라는 새 주인을 찾고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등 경영체제를 정비했다. 동양매직은 생활가전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동양매직이 앞으로 '제2의 코웨이'가 될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한다. 동양매직도 코웨이처럼 건실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으나 그룹의 위기에 새 주인을 찾은 점 등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동양매직은 1일 신임 대표이사에 강경수 동양매직 전무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강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부터 동양매직에서 24년 동안 근무해 온 동양매직맨이다. 동양매직의 주력사업인 렌탈사업의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일조했다고 평가받는다.
직원들이 강 대표에게 대해 신뢰를 보내는 것도 강 대표의 대표이사 선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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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춘 동양매직 신임 이사장 |
동양매직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 선임으로 렌탈, 가전사업을 수익사업으로 성장시키고 농협과 시너지를 극대화해 생활가전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동양매직은 앞으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위해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했다.
동양매직은 동양그룹이 기업회생절차를 거치면서 더 이상 운영을 할 수 없자 100% 지분을 NH농협은행과 글랜우드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농협PE-글랜우드 컨소시엄은 자금조달 안정성과 농협의 전국 유통망 등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아 인수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31일부터 동양매직의 대주주는 주식회사 매직홀딩스로 변경됐다. 매직홀딩스는 NH농협은행과 글랜우드 컨소시엄의 이름이다.
동양매직은 매물로 나올 때부터 그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동양매직은 지난해 영업이익 22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5% 정도 오른 수치다. 창립 이후 최고였다. 지난해 매출은 2590억 원으로 전년보다 1.04% 감소했다.
동양매직은 가스레인지 가스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과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동양매직은 국내 정수기와 비데시장에서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동양매직이 농협이라는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를 주인으로 맞아 시너지를 낼 경우 제2의 코웨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코웨이도 웅진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게 인수된 뒤 그룹의 자금줄에서 벗어나 핵심사업에 집중하면서 매출과 영업이 크게 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농협이 재무적 투자자로서 역할을 하면서 농협이 보유한 유통망 등을 통해 동양매직을 지원할 경우 코웨이 버금가는 기업으로 탈바꿈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불필요하게 경영간섭에 나설 경우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갈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농협은 동양매직의 기존 강점을 살리면서 일본에 본사를 둔 글로벌 가전업체인 팔로마와 제휴를 통해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농협경제지주와 협력해 전국 하나로마트 및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해 동양매직 제품의 매출확대도 추진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