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차량부품사업과 패널부품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박종석 사장은 새로운 수익기반을 확보한 만큼 적자사업에 대해 강도높은 개편을 추진해 기업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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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7일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전장부품, 패널부품사업만으로 연간 3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는 체질을 갖추고 있다”며 “한계 및 적자사업들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개편 등 과감한 결단이 이뤄지면 LG이노텍의 기업가치는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은 그동안 전장부품사업, 패널부품사업 등을 신사업으로 삼고 투자를 진행해 왔는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빛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LG이노텍은 전장부품사업에서 미국의 GM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GM은 올 하반기 순수전기차 볼트를 출시하는데 볼트가 순조로운 판매흐름을 보일 경우 LG이노텍은 전기차부품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차량부품 매출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LG이노텍은 2017년 전장부품사업에서 매출 1조3천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 전망치보다 15% 늘어나는 것이다.
LG이노텍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 확대에 대응해 패널부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힘썼다.
LG이노텍은 패널사업에서 신규사업으로 2메탈 칩온필름(2Metal COF)시장에 진출했는데 2메탈 칩온필름은 LG이노텍의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메탈 칩온필름은 패널과 구동칩(Driver IC)을 연결해주는 부품 가운데 하나로 기존의 2메탈 칩온플라스틱(COP), 2메탈 칩온글래스(COG)와 달리 휘거나 접히는 필름 위에 부착할 수 있어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탑재하는 스마트폰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박종석 사장은 최근 LG이노텍의 주력사업인 카메라모듈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비투자도 강화했다.
7월 LG이노텍은 2018년까지 2억3천만 달러(약 2600억 원)를 투자해 베트남에 카메라모듈을 양산하는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낮은 인건비와 법인세 등으로 아시아의 새로운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는데 LG이노텍이 베트남 생산법인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 그만큼 수익성을 끌어 올릴 수 있다.
박 사장은 새로운 수익기반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 낮은 사업들을 개편해 LG이노텍의 기업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는다.
LG이노텍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336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1180억 원에서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LG이노텍은 기판소재사업 가운데 터치윈도우사업과 HDI사업에서 올해 3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터치윈도우는 일체형 터치패널의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스마트폰의 주기판인 HDI는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 부진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을 것으로 분석됐다.
LG이노텍은 오랜 기간 부진을 겪고 있는 LED사업에서도 실적개선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G이노텍의 LED사업은 수년째 대규모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올해 안에 터치윈도우, HDI, LED사업에 대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LG이노텍은 기업가치 회복을 위해 강도높은 효율화 노력을 넘어 일부사업을 중단하는 등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