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에 드릴십(이동식시추선) 2기를 적기에 인도하는 협상을 하기 위해 두바이 출장길에 올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말까지 드릴십 인도를 마치고 1조 원대의 잔금을 받기로 했지만 소난골이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연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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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25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22일 소난골과 만나 드릴십 2기의 적시 인도 등을 확인하기 위해 두바이로 출국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소난골로부터 드릴십 2기를 총 12억4천만 달러에 수주했다. 당시 2억5천만 달러는 선수금으로 받았고 나머지 9억9천만 달러는 인도 시점에 받기로 합의했다.
드릴십 2기는 약속된 시기에 건조됐지만 소난골이 자금사정 악화로 인도를 계속 미루면서부터 문제가 됐다.
정 사장은 최대한 대금을 빨리 받아 현재의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잔금 80%를 인도받고 나머지 20%는 드릴십을 관리하는 특수목적회사(SPV)를 공동 설립해 지분을 받는 방식으로 다시 합의했다.
이를 위해 9월21일 이사회를 열고 특수목적회사 설립을 위해 최대 3359억 원까지 출자하겠다고 결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난골은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해외 금융회사와 벌이는 협상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인도 시기가 9월 말을 넘길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11월 말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잔금 입금이 9월30일 이후로 미뤄질 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만약 미뤄진다고 하더라도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등이 없어 당장의 영업활동에 어려움이 생기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