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어떻게 자금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한 기자와 만나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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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산업은행은 이번에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데 제3자 지정이나 양도가 불가능하다는 조항을 달았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더라도 제3자는 물론 계열사의 도움없이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계열사를 동원해 인수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박 회장이 직접 행사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할 경우 다른 인수자들이 대거 참여하게 돼 인수가격이 높아질 수 있는 부담이 있는 데다 어렵게 얻은 우선매수청구권을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자금이다.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42.1%의 단순 지분가치는 7천억 원대다. 그러나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면 매각가가 최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외 타이어회사들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대거 참여할 경우 금호타이어 몸값이 더 뛸 수도 있다.
박 회장이 이 자금을 혼자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말 금호산업을 되찾아오는 과정에서 5천억 원 규모의 빚을 떠안았다.
박 회장이 금호홀딩스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 회장은 최근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을 합병한 뒤 이름을 금호홀딩스로 바꿨다.
현재 박 회장과 아들 박세창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실 사장은 금호홀딩스 주식 136만1500주(46%)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보유한 금호홀딩스 지분가치는 재무제표상 계산으로 720억 원 수준에 그친다.
박 회장이 금호홀딩스의 자산가치를 높여 지분가치를 극대화한 뒤 이를 바탕으로 담보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