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7 시리즈가 초반 흥행하면서 아이폰7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미국의 3대 통신사업자들이 갤럭시노트7의 판매를 철회하고 아이폰7 위주의 판매를 장려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의 리콜에 따른 반사이익에 통신사의 공격적인 가격정책이 더해져 아이폰7은 기대보다 더 잘 팔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7 초반흥행, 부품공급회사 주가 일제히 상승  
▲ 애플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7플러스'와 '아이폰7'.
아이폰7 시리즈의 예약판매 물량이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IT업체들의 주가는 19일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9일 직전 거래일보다 2.03% 오른 155만8천 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사용중단을 권고하면서 12일 주가가 6% 넘게 급락했으나 13일 반등에 성공한 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아이폰7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를 애플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9일 직전 거래일보다 3.70% 오른 3만9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아이폰7에 탑재되는 메모리반도체인 D램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한때 3만9450원까지 오르며 3거래일 만에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LG이노텍 주가도 19일 크게 올랐다. 직전 거래일보다 7.05% 상승해 8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LG이노텍은 아이폰7플러스에 탑재되는 듀얼카메라를 애플에 독점으로 공급한다.

애플은 아이폰7플러스에만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는데 아이폰7플러스의 예약물량이 아이폰7보다 많다고 전해지면서 LG이노텍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와 서울반도체 주가 역시 19일 직전 거래일보다 각각 1.97%, 2.08% 오른 2만8450원, 1만4750원에 장을 마쳤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에 탑재되는 LCD를, 서울반도체는 LCD 뒤에서 빛을 내는 백라이트(BLU)를 애플에 공급한다.

슈피겐코리아 주가와 블루콤 주가는 19일 직전 거래일보다 각각 7.21%, 1.87% 오른 5만6500원, 1만3650원에 장을 마쳤다.

슈피겐코리아는 스마트폰 액세서리업체, 블루콤은 블루투스 무선이어폰업체인데 애플이 아이폰7 시리즈에서 3.5mm 이어폰잭을 없애면서 이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슈피겐코리아는 아이폰7의 케이스 등을 생산하는데 아이폰7의 외관변화에 따라 케이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루콤은 애플이 유선이어폰 대신 무선이어폰을 선택하면서 무선이어폰 시장의 확대에 따라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블루콤은 현재 LG전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송 연구원은 “아이폰7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도 모든 부품업체가 수혜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며 “업체별로 상황에 따라 차별화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