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가 제20대 국회 첫 국정감사 증인 일부를 결정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인의 증인채택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19일 전체회의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일부 소관기관의 2016년도 국정감사 일반증인 채택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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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왼쪽)과 이상운 효성 부회장. |
증인명단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이다. 정무위는 홍 전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부실과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27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홍 전 회장은 앞서 열린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 증인으로 선정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홍 전 회장은 6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 자리에 휴직계를 내고 잠적하고 있어 국감 출석도 불투명하다.
이 밖에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낙하산 인사 논란과 관련해,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증권선물위원회 해임권고 불복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일반증인에 채택됐다.
29일 예정된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는 김남수 삼성생명 부사장이 보험업 법령 위반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또 △최윤 아프로파이낸셜 회장 △이찬홍 신한카드영업부문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주인종 전 신한은행 부행장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 △최상민 산와대부 대표 △김홍제 HMC 투자증권 사장 △류혁선 미래에셋증권 투자솔루션부문 대표 등이 금감원 증인명단에 포함됐다.
워크숍에서 “천황폐하 만세”를 외쳐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정호 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센터장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증인에 채택됐다. 이대산 KT 경영관리본부장은 국민권익위원회, 김덕남 상이군경회장은 국가보훈처 증인에 이름을 올렸다.
허정수 KB금융지주 전무는 금융위 참고인에, 김도우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기상연구사와 정기섭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회장은 국무총리실 참고인에 선정됐다.
대기업 총수의 증인채택은 불발됐다. 야당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내수시장 차별에 대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했으나 여당에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와 관련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산업은행 국감에 불려나올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이번에는 다음주로 다가온 금융위와 금감원 증인을 최종 채택한 것”이라며 “공정위와 산업은행 증인채택은 28일까지 처리하면 되기 때문에 여야가 대기업 총수 증인 채택 문제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