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예맨 ‘후티’ 반군이 홍해 일대를 지나는 선박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HMM가 올해 하반기 수익성을 개선할 가능성이 나온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컨테이너 현물(스팟) 운임이 치솟으면서 HMM은 화주들과 장기화물계약 운임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현물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월 둘째주 현재 2206포인트로 후티 반군이 선박 공격을 선언한 12월 첫째 주 1010포인트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아졌다.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해 해운선사들이 남아프리카로 우회하는 항로를 택하면서 선복량 수급 균형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수에즈 운하를 통해 홍해를 거치지 않으면 노선 운항거리·일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해운사들이 주 1회 항차 수를 유지하려면 선박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
이번 운임 상승은 시기 상 장기화물계약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하반기 이후 HMM의 수익성 개선의 단초가 될 수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12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사태가 단기 현물운임 이외에도 2024년 유럽·북미 장기계약 입찰에도 영향을 미쳐 컨테이너 해운선사들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다”며 “2023년 4분기 운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던 선사들은 일부 유럽항로 연간 계약 갱신을 1월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해운선사들은 통상 1분기부터 장기화물계약 화주들과 1년치 운임협상에 들어간 뒤 상반기까지 이를 확정한다. 협상 시기의 현물운임이 높을수록 해운선사가 장기화물계약 협상에서 우위를 가진다.
HMM의 장기화물계약의 비중은 미주 노선이 40% 대 중반, 유럽은 30% 선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초 체결된 장기화물계약 운임은 2023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돼 HMM의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HMM의 컨테이너 부문은 2023년 3분기 매출 1조7428억 원, 영업이익 222억 원을 거뒀다. 이는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3.3%, 영업이익은 99.1%가 빠진 수치다.
HMM의 장기화물계약 운임 협상에서 관건은 홍해의 긴장 상태가 지속될지 여부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후티 반군의 군사력을 무력화시키기 전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영국 연합군이 현지시각 12일 예맨 후티 반군의 주요 시설을 공습했지만 선박 통행을 위협하는 후티 반군의 화력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운사들의 수익성 개선 폭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관측도 나온다.
올해 컨테이너선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보다 높은 상황인데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져 국제유가가 오르면 해운사들의 유류비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컨테이너 공급은 2023년보다 11% 증가할 것이다"며 "아직은 고금리, 중국 매크로 불안정성 등으로 글로벌 소비 여력이 크게 반등할 수 없는 시점이어서 중장기적인 컨테이너 운임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컨테이너 현물(스팟) 운임이 치솟으면서 HMM은 화주들과 장기화물계약 운임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예맨 반군의 무차별적으로 선박을 공격하면서 HMM의 수익성 개선의 단초가 될지 주목된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현물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월 둘째주 현재 2206포인트로 후티 반군이 선박 공격을 선언한 12월 첫째 주 1010포인트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아졌다.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해 해운선사들이 남아프리카로 우회하는 항로를 택하면서 선복량 수급 균형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수에즈 운하를 통해 홍해를 거치지 않으면 노선 운항거리·일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해운사들이 주 1회 항차 수를 유지하려면 선박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
이번 운임 상승은 시기 상 장기화물계약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하반기 이후 HMM의 수익성 개선의 단초가 될 수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12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사태가 단기 현물운임 이외에도 2024년 유럽·북미 장기계약 입찰에도 영향을 미쳐 컨테이너 해운선사들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다”며 “2023년 4분기 운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던 선사들은 일부 유럽항로 연간 계약 갱신을 1월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해운선사들은 통상 1분기부터 장기화물계약 화주들과 1년치 운임협상에 들어간 뒤 상반기까지 이를 확정한다. 협상 시기의 현물운임이 높을수록 해운선사가 장기화물계약 협상에서 우위를 가진다.
HMM의 장기화물계약의 비중은 미주 노선이 40% 대 중반, 유럽은 30% 선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초 체결된 장기화물계약 운임은 2023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돼 HMM의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HMM의 컨테이너 부문은 2023년 3분기 매출 1조7428억 원, 영업이익 222억 원을 거뒀다. 이는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3.3%, 영업이익은 99.1%가 빠진 수치다.

▲ 이민중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과장이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종합상황실에서 홍해 인근 해역을 지나는 우리 선박의 안전관리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후티 반군의 군사력을 무력화시키기 전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영국 연합군이 현지시각 12일 예맨 후티 반군의 주요 시설을 공습했지만 선박 통행을 위협하는 후티 반군의 화력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운사들의 수익성 개선 폭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관측도 나온다.
올해 컨테이너선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보다 높은 상황인데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져 국제유가가 오르면 해운사들의 유류비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컨테이너 공급은 2023년보다 11% 증가할 것이다"며 "아직은 고금리, 중국 매크로 불안정성 등으로 글로벌 소비 여력이 크게 반등할 수 없는 시점이어서 중장기적인 컨테이너 운임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