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화 기상청장이 이번 경주 지진에 맞먹는 지진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들어 진도 5 이상 지진이 잇따라 관측되고 있다.

고 청장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당정회의에 참석해 “이번 지진은 이 정도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리히터 규모 6.5 이상의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5.8에서 6.0 초반의 지진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윤화 "경주 지진 맞먹는 지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 고윤화 기상청장이 13일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당정간담회에서 12일 발생한 지진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뉴시스>
고 청장은 경주 지진에 대해 “지금까지 186회 정도 여진이 발생 중이지만 여진 크기는 줄어들고 발생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며 “여진이 며칠 지속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 청장은 지진 발생 이유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고 청장은 “일부 전문가들은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쌓인 응력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은 전혀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지각구조를 충분히 이해해야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청장은 “이번 지진이 관측된 후 26~27초 후에 통보했는데 이 통보 시간을 당기도록 관측망을 확충할 것”이라며 “2020년부터 적어도 10초 내외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저녁 8시 전후로 경북 경주에서 리히터 규모 5.1, 5.8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진동이 멀리 떨어진 수도권까지 느껴질 정도의 강한 지진이었다. 진도 5.8의 2차 지진은 1978년 국내 지진 관측을 시작한 뒤 최대 규모다.

지진 관측 이래 48년 동안 한반도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모두 9번 발생했다. 이 가운데 3번이 올해 일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