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를 들여 건설중인 반도체 생산설비의 1월2일자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이 한국의 올해 반도체 생산 순위를 대만에 이은 3위로 예상했다.
중국이 반도체 생산능력을 작년보다 13% 늘려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8일 대만 영자신문인 타이페이타임스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자료를 인용해 “2024년 한국의 반도체 생산 능력(8인치 웨이퍼 환산 기준)은 작년보다 5.4% 증가한 월 510만 개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1년에 6120만 개를 생산한다는 전망이다.
중국과 대만이 각각 월 860만 개와 월 570만 개로 1위와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SEMI는 “강력한 정부 지원책에 힘입은 중국이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한국의 생산량은 대만에 이은 3위 규모”라고 전망했다.
4~6위는 일본과 미주지역 그리고 유럽이다.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지나고 수요가 회복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생산 능력이 따라 늘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올해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는 신규 설비(fabs)는 모두 42곳으로 예정됐다. 작년의 11곳과 비교해 4배 가까이 증가하는 수치다.
업체 종류별로 보면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지 않고 외부 업체의 설계를 받아 생산하는 순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비율이 가장 높다.
순수 웨이퍼 파운드리 업체들의 월별 생산량은 작년의 930만 개에서 올해 1020만 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D램을 포함한 메모리반도체의 생산량은 2023년보다 2% 늘어난 월 380만 개일 것으로 예상됐다.
SEMI의 아지트 마노차 최고경영자(CEO)는 타이페이타임스를 통해 “세계 반도체 월간 생산능력은 작년보다 6.4% 증가한 3천만 개 이상일 것으로 보이며 이는 역대 최고치”이며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주요 지역의 생산설비 투자가 급증했다”라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