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의 제품 판매가격 하락과 전기차 수요 둔화세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SDI 목표주가를 기존 82만 원에서 62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4일 삼성SDI 주가는 44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이어질 판가 하락 및 전기차 수요 둔화세를 반영해 2024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13% 하향조정했다”며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62만 원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SDI 주식은 2차전지업종 가운데 투자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 연구원은 “삼성SDI 주식은 여전히 동종 업종보다 저평가돼 있고 상대적으로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중대형 전기차용 전지에 더해 소형전지 출하량 회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2024년까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수취가 없어 고객사와 세제혜택을 공유해야 하는 리스크에서 자유로워 실적 가시성도 높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한다”며 “삼성SDI 주식을 업종 내 최선호주(톱픽)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SDI가 2023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9천억 원, 영업이익 436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을 밑도는 수치다.
중대형전기차용 전지 부문에서는 BMW그룹과 아우디 판매 호조로 유럽 쪽에 공급하는 출하량은 꾸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스텔란티스의 파업 영향으로 미국 쪽 판매가 감소하며 출하량 총액은 직전 분기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소형전지 부문에서는 리비안의 월간 판매 대수가 약 6천 대에 근접한 수치에서 유지되며 리비안에 공급하는 원형전지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리비안 외 전기차 업체들의 부진과 전동공구 전방시장 수요 회복 지연으로 직전 분기보다 출하량이 1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 연구원은 “삼성SDI는 미국 첫 생산시설인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의 가동 시점을 기존 2025년 상반기에서 2024년 하반기로 앞당긴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본격적 가동 확대에 따른 실적 기여는 2025년부터 나타나겠지만 출하량 성장 기대감은 미리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