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2월31일자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의 운영이 중단됐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엔데믹에도 일동제약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이하 현대바이오) 등 국내 제약사들이 먹는 코로나19(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계속하며 넥스트 팬데믹 대응을 위한 백신 개발에 분주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를 계기로 확대된 전세계 코로나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38조 원(280억 달러)에서 2026년 약 66조 원(510억 달러)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게다가 엔데믹 공식선언 이후 시점인 2023년 12월에도 하위변이인 JN.1이 등장하는 등 코로나 바이러스는 끝임없는 확산세에 있어 국산 치료제 개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 선별진료소의 운영을 2023년 12월31일자로 중단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 5월 엔데믹을 공식 선언했다. 한국 정부도 새해부터 코로나 대응을 일반의료체계로 전환하며 엔데믹을 공식 선언한 셈이다.
그러나 국내 제약사들은 엔데믹에도 코로나 먹는 치료제 승인 신청을 계속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이와 재발을 거듭하고 있어 엔데믹 이후에도 치료제 수요가 많은데다 전세계적으로 시장규모도 커서 국내 제약사들이 여전히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에서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대표 코로나 치료제로는 현대바이오의 ‘제프티’와 일동제약 ‘조코바’가 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되어 있는 먹는 코로나 제제는 미국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와 미국 머크앤드컴퍼니사의 '라게브리오' 뿐이다.
먹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나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여럿 있었지만 대부분 임상에 실패했다. 현대바이오와 일동제약의 신약 승인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 현재 국내에 출시돼있는 먹는 코로나 제제는 미국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와 미국 머크앤드컴퍼니사의 '라게브리오' 뿐이다. 국내 제약사 현대바이오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제프티'와 일동제약의 '조코바' 승인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갈무리> |
현대바이오는 2023년 4월 ‘제프티’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고, 사전검토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바이오 측은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책임 전가, 국산치료제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의문을 제기한 상황이다.
과거 식약처는 팍스로비드 등 외국산 코로나 치료제에 대해서는 질병청의 긴급사용승인 요청 전에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사전검토를 진행한 반면 제프티는 신청 후 9개월이 지나도록 사전검토결과가 나오지 않아서다.
그러나 제프티는 임상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평가지표를 세계 최초로 충족한데다 팍스로비드보다 안전성에서도 뛰어나 일단 승인을 받게 되면 상당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2023년 12월 식약처에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개발한 먹는 코로나 치료제 ‘조코바’의 제조판매 품목 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조코바는 일동제약이 국내 판권을 가져오며 '수입품목허가' 절차를 진행했으나 '제조판매품목허가'를 받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제조판매품목허가를 받으면 일본에서 생산한 제품을 국내에 판매만 하는 것을 넘어 제조까지 직접 맡아 할 수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조코바의 제조판매 품목 변경허가 신청을 한 이유'에 대해 “제조 기술 이전을 통해 당사가 국내에서 직접 생산해 공급하게 되면 해외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수입해 공급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수급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고 유행 상황 대처에도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코바는 임상에서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 관련 주요 증상을 앞당기는 효과와 함께 감염자 바이러스 검출량이 대조군 대비 3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는 결과도 확인됐다. 복용 횟수도 기존 하루 두 번에서 하루 한 번으로 줄어 편리하다.
일동제약의 품목허가 변경신청은 조코바의 상품가치를 그만큼 높이 평가한 결정으로 파악된다.
▲ 제약사 관계자는 '엔데믹에도 국내 제약사들이 코로나치료제 개발을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 감염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새로운 변이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유행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먹는 코로나치료제 제프티(성분명 CP-COV03) 주성분 니클로사마이드의 효능. <현대바이오사이언스 홈페이지 갈무리> |
일동제약과 현대바이오는 미국 정부기관과 코로나 치료제의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2023년 8월부터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협력해 ‘제프티’와 ‘조코바’의 한미 협력 임상시험인 스트라이브(STRIVE)를 진행하고 있다.
역시 먹는 코로나치료제의 국내외 상품가치를 인정한 결정으로 읽힌다.
제약사 관계자는 '엔데믹에도 국내 제약사들이 코로나치료제 개발을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정 수 이상의 감염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향후 새로운 변이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유행 가능성 또한 여전히 존재해 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