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드드, 물티슈에 기준치 4천 배 세균 검출로 또 위기  
▲ 몽드드가 물티슈 제품 세균검출 논란과 관련해 게시한 전량 자발적 리콜 공지글 일부. <몽드드 홈페이지>

물티슈 전문업체 몽드드가 제품에서 기준치의 4천 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몽드드는 창업자였던 유정훈 전 대표의 일탈행동으로 논란을 빚으면서 홍여진 대표가 경영을 맡아왔는데 또 위기를 맞게 됐다.

8일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몽드드가 생산판매한 프리미엄 물티슈 제품에서 기준치의 4천 배가 넘는 일반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물티슈 제품 27개를 조사한 결과 몽드드 오리지널 아기물티슈에서 기준치인 40만CFU/g를 4천 배를 초과하는 세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몽드드 제품 외에도 태광유통(제조사 태광)의 '맑은느낌' 물티슈는 C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 0.0006%, 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 0.007%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물질은 알레르기 반응을 야기할 수 있는 유해물질로 일부 가습기 살균제에서도 문제가 됐던 것들이다.

한국소비자원은 문제가 된 업체들에 시정권고를 내렸다.

몽드드는 세균검출 논란에 대해 홈페이지 등을 통해 회수 대상제품과 제품제조번호를 공지하고 환불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몽드드는 국내 1위 물티슈 제조회사로 유정환 전 대표와 피아니스트 이루마씨가 2009년 세운 회사다. 물티슈 사용이 많은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한때 연매출 500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몽드드, 물티슈에 기준치 4천 배 세균 검출로 또 위기  
▲ 홍여진 몽드드 대표(오른쪽)가 올해 2월24일 제6회 ‘행복더함 사회공헌대상’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있다.
몽드드가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9월에도 물티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몽드드 측은 이를 적극 방어했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최신 제품으로 1대1 교환해 무료 리콜제를 실시하고 제품 생산과정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의 조치를 내놨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유정환 전 대표의 오너리스크가 불거져 신뢰성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1월 유 전 대표가 도심 한복판에서 벤틀리 승용차를 타고 교통사고를 내 체포됐는데 수사과정에서 마약류를 복용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유 전 대표는 징역 2년에 추징금 14만9400원을 선고받았고 대표이사에서도 물러났다.

그뒤 몽드드 기획실장을 지낸 홍여진 대표가 취임해 제품 안전과 소비자 신뢰에 방점을 찍고 위기수습에 나선 결과 부활의 신호탄을 쏘는 듯 했으나 치명타를 입게 됐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7일 제8회 대한민국 올해의 히트상품 대상에서 4년 연속 대상을 차지한 것이어서 소비자들의 실망감과 불신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