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레고랜드 도이칠란드 전경 |
강원도 춘천시 레고랜드 조성예정 부지에서 선사시대 유적이 대규모로 발견됐다. 유적 보전을 두고 강원도와 문화재청 간의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레고랜드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들에 따르면 춘천 레고랜드 조성을 앞두고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서 고인돌 101기 등 총 1400여기의 청동기시대 유적을 확인했다.
조사팀은 이번에 12만2025㎡에 걸쳐 1차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고인돌 101기, 집터 917기, 구덩이 355기, 바닥 높은 집터 9기, 긴 도랑 등이 발굴됐으며 청동기시대와 삼국시대 이후의 밭도 일부 확인됐다.
고인돌이 강원도에서 대규모로 발견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본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유물들은 남한지역의 집터에서 출토된 예가 없어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레고랜드가 들어설 중도 섬 전체가 경주급의 대규모 유적지로 드러나자 향후 문화재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레고랜드 건설에 개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위원회에서 해당 유적의 보전가치가 높다고 판단할 경우 춘천 레고랜드코리아 조성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원도는 이번에 출토된 유물을 역사박물관으로 이전하고 레고랜드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을 거듭 내놓았다. 레고랜드 유치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그에 따른 파급효과도 막대할 것이기 때문에 차질없이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레고랜드는 국내 관광사업 중 외국자본이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최초의 사례다. 세계 2위 테마파크 그룹인 멀린사와 국내 컨소시엄은 레고랜드 조성사업에 총 4872억 원을 투자한다.
강원도는 레고랜드가 개장하면 연간 200만 명이 방문해 5조 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6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하고 연평균 세수가 50억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강원도 관계자는 "춘천 레고랜드코리아 사업 예정지에서 유물이 출토될 것은 이미 예상한 일이고 출토된 유물은 5∼6층 규모의 역사박물관으로 이전해 보전할 계획"이라며 "춘천 레고랜드코리아는 대통령도 관심을 보이는 프로젝트인 만큼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문화재 당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개장이 20년 이상이나 미뤄진 점도 레고랜드사업을 더 이상 지연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고 있다.
한국에서 1996년 레고공장이 있던 이천에 아시아 최초 레고랜드를 세울 기회가 있었으나 인허가문제로 중단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 최초의 레고랜드는 2012년 말레이시아에 세워졌다.
강원도 관계자는 “이번에 또 개장이 미뤄지면 비슷한 시기에 개장할 예정인 일본과 두바이의 레고랜드에도 뒤쳐질 것”이라고 염려했다.
|
|
|
▲ 춘천 중도 레고랜드 조성지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