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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5일 항저우 서호 국빈관에서 한중 정상회담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의 한국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과 관계개선을 모색했는데 시 주석이 사드 반대를 분명히 하면서 앞으로 또다른 묘수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언론인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은 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된 항저우에서 열린 비공개 한중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중국은 미국이 한국에 배치하는 사드 시스템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도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시 주석은 박 대통령에게 “사드 문제를 부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은 지역의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분쟁을 격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국 항저우 서호 국빈관에서 시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7월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열린 첫 정상회담이었다.
정상회담은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정상회담 뒤 브리핑을 통해 회담 분위기를 전했는데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사드 배치에 관련해 왜 우리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의 엄중성과 시급성 대응해 그런 자위적 방어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느끼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은 중국이 느끼는 것과 정도 차이가 있다”며 “북핵 문제와 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는 더 이상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일정부분 의견일치를 본 부분도 있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김 수석은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핵불가 원칙을 재확인했다”며 “중국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계속 완전하고 엄격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날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에 이견을 보이면서 한중관계에서 사드문제는 계속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은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사드와 관련해 여러 가지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