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주류부문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 매출은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음료부문은 성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주류부문은 하반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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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사장. |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소주시장은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수입맥주의 점유율 확대에 따른 맥주사업 부담도 존재한다”며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점유율 확대와 맥주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전략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는 성장성 측면에서 양호한 음료부문과 달리 주류매출은 3분기에도 줄어들 것"이라고 파악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상반기 주류(롯데주류)사업부문 매출은 36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과일맛 소주 순하리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음료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15% 안팎으로 추정된다.
롯데칠성음료는 5월 말부터 약 900억 원을 투자해 건립한 청주 제2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청주공장은 연간 1천만 상자 규모의 소주 생산을 할 수 있어 제1공장 생산량을 포함해 연간 3천만 상자의 소주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판매를 늘리기 위해 소주 제품을 다양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일반소주 ‘처음처럼’도 일반(17.5도), 순한(16.8도), 진한(21도) 제품 등 3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과일맛 소주 순하리의 경우 유자 맛을 시작으로 복숭아, 사과, 청포도, 자몽, 소다 맛 등으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소주로 분류되는 증류식 소주도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순하리는 트렌디한 상품이라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인기가 다소 떨어졌지만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편이라 수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롯데칠성음료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주부문은 제2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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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드 마일드(왼쪽)와 순하리소다톡. |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재 클라우드 생산량은 국내 맥주시장에서 약 4.5% 점유율에 해당하며 생산량이 모두 판매되고 있다”며 “공급가능 물량이 늘어나면 지금보다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충주 메가폴리스 안에 약 6천억 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20만kl의 맥주 제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16년 말 제2공장이 완공돼 2017년에 생산에 들어가면 클라우드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30만kl로 증가한다.
롯데칠성음료는 7월25일 기존 클라우드보다 부드러운 맛을 강조한 ‘클라우드 마일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가벼운 느낌의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신제품을 선보였다”며 “이 제품은 업소용이 아닌 가정용 제품으로만 출시해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