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자산 순위에서 구글 CEO 래리 페이지를 제쳤다. 페이스북의 모바일광고 매출이 2년 만에 급성장해 페이스북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세계 자산 순위 16위에 올라 17위를 기록한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를 제쳤다.

저커버그의 총 자산 규모는 333억 달러로 332억 달러를 기록한 래리 페이지 구글 CEO보다 약간 높다.

저커버그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하루 만에 자산 16억 달러가 늘어났다. 페이스북이 발표한 2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훨씬 웃돌면서 주가도 올랐다.

페이스북의 2분기 매출은 29억1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5% 증가했다. 순이익도 7억9천100만 달러로 지난해 2분기 순이익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광고 매출 비중 62%

페이스북의 매출이 급증한 것은 모바일광고 분야의 성장 덕분이다.

페이스북의 2분기 광고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어난 2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지난 1분기보다 더욱 증가했다. 2012년 3분기부터 모바일 광고를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페이스북은 불과 2년 만에 모바일광고의 비중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저커버그는 2012년 기업공개(IPO) 후 흔들리는 페이스북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모바일광고에 집중했다.

2012년 5월 기업공개(IPO) 공모가는 38달러였다. 하지만 이후 줄곧 약세를 면치 못했고 7월에 24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이용자 수만 많지 돈을 별로 벌지 못하다는 비판 때문이었다.

특히 페이스북의 기업공개를 주관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이용자당 광고의 수보다 이용자의 증가세가 훨씬 가파르다”며 페이스북의 광고수익 전망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면서 주가는 더욱 약세를 보였다.

저커버그는 기업공개 이후 많은 이용자들을 효율적 광고자원으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특히 모바일광고를 전략적으로 키우는 데 애를 썼다.

인터넷광고의 경우 PC에 남아 있는 ‘쿠키’를 통해 사용자의 정보가 수집될 수 있지만 모바일에서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많은 이용자들의 성향을 수집할 수 있는 페이스북이 구글 등 다른 업체들보다 모바일광고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이런 장점을 활용해 맞춤형 광고를 유치하는 데 주력했다.

◆ 모바일 맞춤형광고 통해 광고주 150만 명

페이스북은 2012년 소셜 발견 서비스회사인 글란시를 인수했다. 글란시는 주변에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페이스북은 글란시를 인수해 같은 관심사를 지닌 사람과 위치를 엮어 광고사업에 활용했다.

페이스북은 또 지난해 이스라엘 모바일앱 분석기업 오나보를 인수했다. 모바일기기 사용자의 앱 사용 실태를 파악해 적극적으로 광고에 활용하려고 한 것이다.

특히 모바일앱광고는 2012년 10월 도입된 이후 페이스북의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잡았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모바일광고 매출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유로 적절한 마케팅 채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앱 개발사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것을 꼽는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는 지난해 5월 “2013년 1분기 3800개의 개발사가 모바일앱 설치광고를 이용했고 2500만 번의 앱 설치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기에 모바일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모바일광고시장이 급격하게 커진 것도 페이스북의 모바일광고 매출성장을 이끌었다.

페이스북은 하루 평균 사용자 8억2900만 명 중 모바일 사용자가 6억5400만 명으로 78%에 이른다. 2012년 2분기 하루 평균 2억9300만 명이었던 모바일 사용자는 2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다.

페이스북은 맞춤형 광고를 통해 모바일광고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현재 페이스북의 광고주는 150만 명으로 늘어났다.

제이슨 헬프스타인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CNBC과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광고는 매우 강한 가격 결정력이 있다”며 “이는 페이스북이 더욱 특성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는 2012년 세계 모바일광고시장의 9%를 차지했던 페이스북이 올해 22%까지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