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비금융 출자회사 가운데 중소∙벤처기업 81곳을 묶어 한번에 매각한다.
산업은행은 30일 이사회를 열어 비금융 출자회사인 중소∙벤처기업 주식을 패키지 방식으로 일괄매각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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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번 패키지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의 비금융 출자회사 132곳 가운데 매각이 마무리된 9곳과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32곳, 개별매각을 추진하는 10곳을 제외한 81곳이다.
매각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기존 방침에서 물러나 매각을 빠르게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올해 비금융 출자회사 46곳을 매각하려 했지만 지금까지 9곳만 매각됐다. 또 기업을 따로 팔면 우량기업과 달리 비우량기업은 매각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개별매각은 속도가 느리고 언제 마무리될지 몰라 패키지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며 “패키지 방식으로 추진하면 세컨더리펀드나 구조조정펀드들도 입찰에 들어올 수 있어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컨더리펀드란 벤처기업 주식을 매입하여 수익을 내는 펀드를 말한다. 구조조정펀드는 부실한 기업에 직접 투자해 해당 기업을 정상화시킨 뒤 투자금을 회수하는 펀드다.
산업은행은 공정한 매각절차 진행을 위해 주요 사항에 대해서 이사회 의결 전에 민간위원 위주로 구성된 ‘출자회사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기로 했다.
매각업무는 대우증권을 패키지 매각한 경험이 있는 ‘금융 자회사 매각 실무추진단’을 ‘출자회사 매각 실무추진단’으로 확대 개편해 담당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안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9월에 회계 및 법률자문회사를 각각 선정하고 10월에 매각공고를 내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