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력산업 위축 우려와 이에 따른 풍력기업들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고려해 씨에스윈드의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 보고서가 나왔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씨에스윈드 목표주가를 기존 9만4천 원에서 7만6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2일 씨에스윈드 주가는 5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씨에스윈드는 풍력터빈의 핵심 기자재인 타워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주요 풍력터빈기업에 타워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포르투갈, 튀르키예,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영국 등에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풍력 투자 위축에 관한 우려 탓에 풍력기업들에 적용되는 가치평가 기준이 하락했다"며 ”씨에스윈드 목표주가를 26% 하향한 7만6천 원으로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풍력시장은 고금리와 풍력터빈 단가 상승 탓에 공사비 증가와 일부 부품의 공급 차질 영향에 따른 공급망 문제 등을 겪으며 신규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설치비용이 높은 해상풍력은 미국을 중심으로 다수의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재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풍력부문 지원책이 강화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투자세액공제(ITC)의 추가 보조금 수령 범위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유럽은 풍력발전 패키지 정책(Wind Power Package)를 발표하며 풍력산업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다소 부진한 해상풍력과 달리 육상풍력에서는 점진적 수요 개선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씨에스윈드의 주요 고객사인 베스타스의 3분기 수주(공시된 내용만 반영)는 4044MW로 전년보다 1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 지역 육상풍력 수주가 1235MW로 전분기(756MW)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씨에스윈드 미국법인에서도 베스타스에 공급하는 타워 수주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씨에스윈드의 3분기 수주는 약 5억 달러로 단일 분기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이미 풍력기업들은 실적 부진과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크게 주가 조정을 받았다”며 “글로벌 금리가 추가 상승할 수 있으나 주요 국가별로 지원 정책도 준비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하락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육상풍력 중심으로는 점진적으로 수요가 개선되고 있어 장기적 방향에서 실적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