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고객 다변화에 힘입어 성장세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목표주가 12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19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가는 7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 연구원은 “고객 다변화, 기존 공장의 가동률 상승, 북미 진출 모멘텀으로 국내 분리막 기업들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현재 주가는 2024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EV/EBITDA(기업의 시장가치를 상각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수치) 20배 수준으로 매력적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6~7월 북미 지역의 비공개 고객사에 7년 동안 공급하는 계약과 기존 주력 고객사 SK온에 납품하는 5년 공급계약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안 연구원은 “비공개 고객사가 북미 주요 업체로 추정되는 만큼 북미 진출 기업들의 벤더 다변화가 이미 시작됐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고객 다변화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K온 공급계약으로 폴란드2공장까지 안정적 가동률이 보장되며 앞으로도 주력 고객사인 SK온의 블루오벌(SK온과 포드 합작법인), 현대차그룹과 합작법인에 공급하는 물량도 고려하면 폴란드 3~4공장 가동도 걱정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고객사들의 북미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안에 신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북미 진출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미 공장 가동 시점에는 SK온 매출 비중을 50%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861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7.6% 늘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다만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74억 원은 77.6% 밑도는 것이다.
당초 하반기 출하량 전망치(가이던스)는 상반기보다 30~40% 늘어나는 것으로 잡았지만 3분기 출하량은 직전 분기보다 25%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안 연구원은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생산 재개, 가격인하에 따라 SK온의 수요증가가 기대됐지만 7~8월 증설(램프업) 진행에 따른 차량 인도 차질 탓에 F-150 판매가 부진했는데 이에 따라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출하량 증가 시기도 미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폴란드 공장의 정기보수 진행으로 일회성 비용도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4분기에는 출하량 개선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무리한 운영 대신 폴란드2공장의 가동시작 시점을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로 미루며 폴란드1공장의 가동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안 연구원은 “이에 따라 안정적 수익 회복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