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의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반도체 업종에 주목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다음주 코스피 범위를 2470~2630으로 전망한다”며 “엔비디아가 예상대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경우 국내 증시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NH투자 "다음주 코스피 2470~2630, 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반도체주 주목"

▲ 엔비디아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부산 국제금융센터 앞 황소상. 


엔비디아가 회계년도 2분기 실적을 23일 발표한다. AI(인공지능) 산업 성장에 따라 GPU(그래픽 처리 장치) 등 AI용 반도체의 수요가 얼마나 증가했는지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주요 IB(투자은행)가 AI용 GPU 수요가 급증했다며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나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양호한 실적 발표할 경우 글로벌 HBM(고대역폭 메모리, AI용 반도체의 주요 부품) 생산의 90%를 맡고 있는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각될 것”으로 보았다.

한편 나 연구원은 중국발 악재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았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벽계원(컨트리 가든)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 및 7월 중국 실물 경제지표가 악화되자 중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대두되며 국내 증시도 최근 하락했다.

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 하방 압력은 존재하나 주가의 하락 추세 전환은 아니다”며 “중국 당국이 기업의 연쇄 디폴트와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개입할 가능성이 있어 중국발 악재로 인한 주가 하방 압력을 차츰 옅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8월25일 미국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관심을 가져할 것으로 보인다. 7월 연준 회의 의사록이 매파적인 것으로 드러나자 9월22일 연준의 다음번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재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다만 나 연구원에 따르면 9월22일 연준 정례회의에 앞서 9월13일 미국 8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발표되기 때문에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단정적인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

나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업종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며 “특히 삼성전자 등 주도업종 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