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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가운데)가 2016년 1월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본사에서 시무식을 열고 있다. |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가 이란 공략을 본격화하며 재기의 시동을 걸었다.
김 대표는 지난해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벼랑 끝에 내몰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보다 해외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란 최대 제약사 제니안파마(Geneian Pharmed)에 에스트로지(백수오 등 복합추출물)를 수출하며 중동 공략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에스트로지는 내츄럴엔도텍이 독자기술로 개발한 헬스케어 신소재로 갱년기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현재 10여개 국가에서 120여개 이상의 제품으로 출시됐다.
내츄럴엔도텍은 올해 1월 이란 식약처로부터 원료허가를 받았고 최근 이란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의 원료납품허가까지 획득해 첫 수출물량을 선적했다. 내츄럴엔도텍이 이란에 선적한 물량은 완제품 약 3만5천 세트에 해당되는 물량이다.
이번에 선적한 물량은 제니안파마를 통해 제품으로 만들어져 올해 4분기 안에 현지에서 출시된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이란 외에도 1월에 이집트 제약사 미나팜(Mina Pharm)과도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해 중동에서 연이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이란 의약품시장의 규모는 2014년 기준 약 39억6천만 달러(4조3500억 원)에 이른다.
김재수 대표도 올해 초 회사 시무식에서 2016년을 글로벌 도약 원년의 해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혁신적인 기술력과 임직원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2016년은 더 많은 해외 대형 제약사에 수출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재기를 위해 해외시장 확대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해 국내에서 ‘가짜백수오’ 파동을 겪으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상당부분 잃었고 이에 따라 실적도 곤두박질했다. 가짜 백수오 사건이 터진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해 올해 1분기까지 적자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해 6월에 검찰로부터 건강식품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처분을 받았고 지난해 11월부터 B2B(기업간 거래)방식으로 제품을 다시 판매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한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국내에서는 4월에 공식 온라인 스토어 ‘엔도샵’ 여는 등 고객과 접점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가짜 백수오’ 사건의 여파로 홈쇼핑 등 기존 백수오 제품 판매 채널을 다시 활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이란 진출 소식에 16일 직전 거래일보다 950원(5.46%) 오른 1만8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