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량이 12년8개월 만에 최저치로 바닥을 보이고 있다.
9일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이 7월 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량은 모두 2387만CGT(가치환산톤수)다. 이는 2003년 11월 말 수주잔량이 2351만CGT를 기록했던 이후 12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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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2015년 10월 3241만CGT를 기록한 뒤 매달 줄어들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7월 말 기준으로 각각 3604만CGT, 2213만CGT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한 시장 점유율은 중국 36.7%, 한국 24.3%, 일본 22.5%다.
전 세계 수주잔량은 7월 말 기준 9818만CGT로 집계됐다. 2005년 2월 9657만CGT를 기록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 세계 선박발주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어 수주잔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올해 1~7월까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모두 256척(725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이 기간 중국은 277만CGT를 수주해 선박을 가장 많이 수주한 나라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99만CGT)과 한국(86만CGT)이 뒤를 이었다.
선박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7월 말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25포인트를 기록해 2004년 2월(124포인트)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가격은 6월 말과 비교해 200만 달러 하락했고 수에즈막스와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각각 척당 125만 달러씩 줄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격도 척당 200만~250만 달러씩 내려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