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씨티그룹이 애플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약 79% 높은 240달러로 제시했다.
반도체 자체 설계로 비용을 절감했다는 점과 인도 등 성장성이 큰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 목표주가 상승의 근거로 제시됐다.
▲ 씨티그룹이 애플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80% 가까이 높은 240달러로 설정했다. 사진은 현지시각으로 6월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파크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회의(WWDC)에 참여하기 위해 줄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연합뉴스> |
29일(현지시각)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애플 목표주가를 현재보다 79% 높은 240달러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씨티그룹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그동안 월스트리트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았던 수치를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애플 주가는 최근 3거래일 연속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증권사 목표주가도 최고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 아팁 말릭은 마켓워치를 통해 “애플은 자체 설계한 반도체를 사용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애플이 M시리즈 프로세서와 5G 통신모뎀 반도체 등을 직접 설계하면서 인텔, 퀄컴 등 반도체기업에 기술 사용료 등으로 지불하는 금액을 줄인 것이 긍정적 요소로 꼽혔다.
씨티그룹은 애플이 인도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매출을 크게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애플이 최근 인도 뭄바이와 뉴델리에 연이어 애플스토어를 개장하면서 인도 소비자들의 구매력 상승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말릭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를 통해 “인도 중산층 및 부유층 소비자의 구매력이 크게 높아지면서 애플 매출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이 ‘프라이싱 파워(가격 결정력)’를 갖춰 고가의 제품을 출시해도 높은 수요가 보장된다는 점과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 부문의 계속되는 성장세 또한 목표주가를 높인 근거로 제시됐다.
다만 2024년에 출시되는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와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카플레이’에는 엇갈린 사업 전망이 나왔다.
비전프로의 보급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카플레이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판매 수익은 높은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말릭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를 통해 “비전프로는 처음 몇 년 동안 애플 사업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며 “다만 애플은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카플레이를 통해 사업 기회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