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냐, 부산이냐?’여름 극장가에서 대작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첩보 액션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인천상륙작전’이 ‘부산행’의 흥행독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
||
▲ 김성수 CJE&M 대표. |
인천상륙작전은 ‘내 머릿속의 지우개’ ‘포화 속으로’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의 신작이다. 헐리우드 유명 영화배우 리암 니슨이 맥아더 장군 역할을 맡아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CJE&M이 투자와 제작을 맡았고 총제작비가 170억 원에 이르는 대작이다. CJE&M은 지난해 여름 극장가에서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1300만 관객을 동원해 짭짤한 흥행수익을 거뒀다.
인천상륙작전의 손익분기점은 600만 명 안팎일 것으로 추산된다. 영화 흥행 여부는 CJE&M의 3분기 실적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상륙작전은 일단 개봉일 예매율만 놓고 보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먼저 개봉한 부산행이 최근 극장가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파죽지세의 흥행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맷 데이먼 주연의 첩보액션 시리즈물 ‘제이슨 본’도 같은 날 개봉했다.
그러나 인천상륙작전이 안심하기는 이르다. 평론가 평점이 3점대로 네티즌관객 평점과 괴리가 크다. 경쟁작들인 부산행의 인기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고 제이슨 본은 관객 충성도가 높은 영화다. 개봉 첫 주말을 전후해 엎치락뒤치락 혼전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투자배급한 부산행은 좀비 재난블록버스터를 내세워 신선하고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10~20대 관객들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며 개봉 1주일만에 600만 관객을 가뿐히 돌파했다.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실화를 소재로 했다. 그런 만큼 다큐멘터리와 첩보액션 장르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 |
||
▲ 영화 '인천상륙작전' 포스터. |
영화를 기획한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인천상륙작전을 기획하면서 자료를 통해 해군 첩보부대의 엑스레이 작전을 알게 됐다”며 “인천상륙작전은 맥아더 장군과 연합군에 의해 성공한 작전으로 알려져 있지만 해군 첩보부대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상륙작전이 첩보액션물임을 강조할 경우 흥행에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속도감이나 긴장감 등에서 제이슨 본이나 부산행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 소재 자체에 젊은 층 관객들이 얼마나 호응을 해줄지 미지수다.
2014년과 지난해 각각 1천만 관객을 돌파한 ‘국제시장’이나 ‘명량’, 북한과 서해교전 실화를 다룬 ‘연평해전’ 등의 경우는 40~50대 중장년층의 발길이 이어진 덕분에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인천상륙작전이 그저 그런 반공영화로 비칠 경우 개봉 효과가 빠르게 수그러들며 스크린 확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며 “반면 중장년층에 바람이 불면 부산행과 함께 쌍끌이 흥행도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