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가해기업 현장조사를 시작했다.
첫번째 조사대상은 옥시다.
가습기살균제특위는 27일 오전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본사를 방문해 외부전문가와 함께 옥시 관계자를 비공개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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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 아타 샤프달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옥시레킷벤키져 본사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옥시 현장조사에서 조사위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특위는 옥시가 책임을 회피했는지, 영국의 레킷벤키저 본사가 가습기살균제 유해성 연구결과를 조작하는 데 직접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레킷벤키저는 2001년 동양화학그룹에서 옥시를 인수한 모회사다.
우원식 특위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비공개조사에 앞서 “글로벌기업이라는 신뢰에 힘입어 옥시의 가습기살균제가 가장 많이 팔렸고 가습기살균제로 피해를 입은 221명 가운데 181명이 옥시제품을 사용했다”며 “옥시는 4월 검찰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서야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일방적이고 형식적으로 사과했고 검찰수사를 의도적으로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최승운 가습기살균제피해자 유가족연대 대표는 참관인 자격으로 조사에 참여해 “옥시는 지난 5년 동안 거짓말과 조작으로 피해자와 한국국민, 정부를 기만했다”며 “가장 큰 문제는 레킷벤키저 본사가 전략적으로 개입해 한국을 우롱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아타 사프달 옥시 대표는 “가습기살균제 판매의 주요업체로서 지난 5년 동안 법률적 접근에만 치우쳐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며 “질병관리본부가 처음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을 발표했을 때에는 옥시에 정보가 별로 없어 여러번 연구를 진행했을 뿐”이라며 가습기살균제 유해성연구의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사프달 대표는 “나를 비롯해 회사의 모든 임직원이 사태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특위는 이날 옥시에 이어서 애경과 이마트, SK케미칼도 방문조사한다.
애경과 이마트는 유해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와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계열의 살균제를 제조하고 판매했다.
SK케미칼은 가습기살균제의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염화에톡시에틸구아디닌(PGH)을 공급했다.
특위는 26일에는 법무부와 공정거래위원회,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소비자원 등을 대상으로 가습기사태에 대한 각 부처의 책임소재를 조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