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자동차업체 비야디 지분을 취득하는 데 대해 해외언론들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같이 향후 전기차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이번 협력이 삼성전자에 실질적인 효과는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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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1일 “삼성전자가 급성장하는 전기차시장에서 입지확보를 노리고 있다”며 “비야디의 지분투자로 이런 계획을 가속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비야디는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전기차산업 지원정책에 수혜를 입어 세계 1위 전기차업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선점 효과로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치투자’를 철학으로 삼고 있는 전략투자가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도 비야디 지분 9.09%를 대량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비야디 지분을 취득하는 것은 수익적 측면보다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에서 든든한 협력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반도체시장 둔화에 대응해 자동차 부품사업에서 성장을 노리고 있다”며 “자율주행과 전기차 관련기술에서 비야디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로이터를 통해 “이번 협력은 전기차 부품사업에서 비야디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협력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후뉴스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같이 장기적으로 전기차사업 진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포석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최대 경쟁사인 애플은 “전기차는 궁극의 모바일기기”라고 강조하며 전기차 관련기술 개발에 대규모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다. 이르면 2020년 애플의 전기차 완제품이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테크타임즈는 “삼성전자가 비야디 협력을 전기차 출시를 위한 디딤돌로 삼을지, 부품사업에만 집중할지 불확실하다”며 “하지만 삼성전자가 자동차시장에서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경제전문지 시킹알파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사물인터넷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결국 인공지능과 자율주행기술 연구를 위한 것이라며 전기차 분야에서 스마트폰사업과 같은 경쟁구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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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촨푸 비야디 회장. |
하지만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이미 자동차사업 진출에 실패한 경험이 있고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사업도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번 협력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또 비야디가 이미 전자제품과 모바일기기, 에너지 관련사업에서 충분한 기술력을 쌓았고 전기차사업의 자체 성장성도 밝은 만큼 삼성전자와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야디는 휴대폰 배터리사업으로 출발해 성장한 업체로 전자기판과 반도체 등 다양한 부품사업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에서 비야디보다 불리한 입장에 있다”며 “두 업체의 협력이 실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