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힙합듀오 ‘지누션’ 멤버인 션(노승환)을 YG엔터테인먼트 등기이사에 앉혔다. 션은 평소에 사회공헌활동으로 대외 이미지가 좋은 연예인이다. 양 대표는 션을 통해 회사 이미지를 높이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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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누션' 멤버인 션(노승환) |
YG엔터테인먼트는 오는 8월 주주총회를 열어 션을 등기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혓다. YG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27일 주주총회 소집하기 위해 14일에 열린 이사회에서 션을 등기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션은 앞으로 등기이사가 돼 YG엔터테인먼트 경영에 직접 관여하게 된다.
션은 등기이사뿐 아니라 ‘무주YG재단’ 이사로도 선임된다. 무주YG재단은 양 대표가 지난 5월 회사 창립 18주년을 맞아 사재 10억 원을 내놓아 세운 재단이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와 임직원들이 결손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재활을 돕거나 학자금 등을 지원한다.
양 대표가 션을 이사로 들인 데 그의 꾸준한 사회공헌활동 이력이 한몫 했다.
션은 부인인 탤런트 정혜영과 함께 6년째 홀트아동복지회에 매년 기부하는 등 기부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션은 지난 2월 뉴욕의 자선단체인 ‘아름다운재단 USA’ 연례만찬에 기조연설자로 초청됐다. 또 최근 직장인이 뽑은 ‘나눔기부활동의 롤모델’ 1위에 뽑혔다.
션은 지난달 부산에서 서울까지를 자전거로 횡단해 기부금을 모았다. 션도 1억 원을 내놓았다. 이 돈을 푸르메재단에 전달했다. 어린이재활병원을 세우는 데 보태달라고 부탁했다.
션이 YG엔터테인먼트의 등기이사가 된 또 다른 이유는 20여 년을 형제처럼 함께 지내온 양 대표와 관계도 작용했다.
션은 양 대표와 마찬가지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백댄서로 활동했다.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후 양 대표는 션과 김진우로 구성된 힙합그룹인 지누션을 만들었다.
양 대표는 당시 수억 원의 빚을 내서 1997년 이들을 가수 엄정화와 함께 ‘말해줘’로 데뷔시켰다. 이 음반은 힙합가수 중에 최초로 70만 장이라는 최대 판매량 기록을 세우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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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
이 덕분에 파산 직전이던 양 대표도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이후 지누션과 양 대표는 새로운 후배 가수들을 여럿 데뷔시키면서 오늘의 ‘YG엔터테인먼트’를 만들 수 있었다.
양 대표는 평소 지누션을 “YG의 영원한 우의정 좌의정”이라고 불렀다. 그는 또 “지누션을 빼놓고 YG를 말할 수 없고, 지누션에게도 YG는 인생 그 자체”라고 말한다.
션은 2004년 결혼하면서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끊었는 데도 여전히 출퇴근했고 YG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에게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 왔다.
지누션의 멤버인 김진우도 현재 YG엔터테인먼트에서 해외영업 전략기획실 이사로 해외홍보 등 다양한 일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