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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투자금융의 인수합병 재가동하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7-17 03: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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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의 인수합병 재가동하나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재도전할까?

김 부회장은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인수 실패 이후 한국투자금융의 내실을 다지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대형화 추세를 감안하면 ‘플랜B’를 추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이 은행지주사로 바뀌는 만큼 은행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다.

◆ 투자금융사업 강화 통해 성과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남구 부회장은 통합 미래에셋대우과 통합 KB증권이라는 대형 증권사의 출범을 앞두고 한국투자증권의 자체적인 투자금융(IB) 조직을 강화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두 증권사가 출범하게 되면 자기자본 5위로 밀려나게 되는데 그전에 투자금융사업의 기반을 확대해 경쟁력을 보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투자금융은 기업공개(IPO)·인수합병·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이나 증권사의 자기자본 투자와 관련된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뜻한다.

김 부회장은 올해 초 한국투자증권 조직개편에서 다양한 투자금융사업을 포괄하는 IB그룹을 신설하고 부동산금융 전문가로 정평이 난 김성환 전무를 IB그룹장으로 앉혔다.

인수금융·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퇴직연금 등 다양한 투자금융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IB그룹은 상반기에 영업이익 1천억 원을 올려 시너지를 입증했다. 이 영업이익은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투자금융부문에서 거둔 영업이익 1400억 원에 거의 육박하는 규모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금융은 대형 증권사의 인수 실패를 만회하고 초대형 증권사의 등장에도 투자금융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투자금융사업 활성화를 통해 관련 수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추가 인수합병, 국내일까 해외일까

김 부회장은 증권사 인수합병도 계속 염두에 두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자기자본 5조 원 이상을 보유한 증권사에 정책적 지원을 집중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처하려면 자체적으로 사업을 강화하는 것만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의 인수합병 재가동하나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한국투자금융은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하이투자증권의 유력 인수후보로 꼽힌다.

한국투자금융이 자기자본 7천억 원대인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해 한국투자증권과 합치면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3조9천억 원대로 뛰어오를 수 있다. 이렇게 디면 통합 KB증권을 앞서게 된다.

하지만 김 부회장이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전망도 만만찮게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이 하이투자증권과 합병해도 대우증권이나 현대증권 인수에 비해 규모 면에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등 매각을 추진하고 있거나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측되는 증권사들은 하이투자증권보다도 규모가 작다.

만약 삼성증권이 인수합병 시장에 나온다면 한국투자금융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매각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국내에서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해 해외 증권사 인수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도 나온다.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에서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합작법인을 세운 뒤 증자로 자기자본을 확대한 적이 있다. 이 경험을 살려 아시아 지역의 증권사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도 3월 주주총회에서 “한국투자금융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4월에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증권사들을 직접 살펴봤는데 당시 이성원 한국투자금융 전략기획실 전무와 호바트 리 엡스타인 한국투자금융 사외이사와 동행했다.

이 전무는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인수보고서를 기획한 전략통이며 엡스타인 사외이사는 전직 KTB투자증권 대표 출신으로 인수합병 전문가로 꼽힌다.

한국투자금융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장기적인 계획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좋은 매물이 나올 경우 인수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은행업이 새 성장동력 될까

김 부회장이 한국투자금융의 은행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은행사업과 증권사업의 결합에 힘을 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부회장은 2000년대 초부터 투자금융과 자산관리(WM) 양쪽에 강점을 보유한 종합금융지주사를 운영할 방침을 밝혀왔다. 2012년에 우리금융지주(현 우리은행)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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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우 한국카카오 공동 대표이사.
한국투자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출범과 동시에 은행지주사로 바뀌게 된다. 한국투자금융은 카카오뱅크의 지분 5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부회장은 카카오뱅크와 한국투자증권을 연계해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3년 안에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증권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내부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한국투자금융이 향후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본격화하면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금산분리를 완화하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카카오가 최대주주에 오른다 해도 한국투자금융은 은행지주사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2015년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은행법이 개정돼 산업자본에서 은행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수 있게 되면 한국투자금융은 카카오에서 보유할 주식 수에 1주를 뺀 만큼 지분을 보유해 2대 주주로 남을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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