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요 부진에 따라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 하락이 진행되고 있어 DB하이텍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 8인치 파운드리의 수급 불균형이 DB하이텍 실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DB하이텍 주식에 대한 중립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DB하이텍 목표주가 4만7천 원과 투자의견 중립(HOLD)를 유지했다.
14일 DB하이텍 주가는 4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도 연구원은 “구형 노드(공정)의 수급 불균형이 8인치 웨이퍼 위주로 생산하는 DB하이텍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형 노드와 달리 5나노미터 이하 최신 노드 수요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파악했다.
DB하이텍은 2022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971억 원, 영업이익 1536억 원을 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0% 줄었다.
DB하이텍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산치 평균)를 밑도는 것인데 이는 업계 전반적으로 구형 공정 가동률이 전년 90%에서 최근 70% 수준으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 연구원은 “일부 파운드리업체는 10% 수준의 단가 인하도 시행했다”며 “이에 영향을 받은 경쟁사들이 고객과 가격 재협상에 나서 단가 인하는 추가적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B하이텍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600억 원, 영업이익 47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39% 줄어드는 것이다.
도 연구원은 “최근 2~3년 동안 8인치 파운드리 시장 호황은 구조적 성장 덕분이라기보다는 구형 공정의 일시적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것”이라며 “수급 불균형이 해결되는 2023년부터 DB하이텍의 장기 성장성이 낮다고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파운리 수요가 8인치에서 12인치로 웨이퍼로 이전되고 있다는 점과 8인치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도 연구원은 “8인치 파운드리의 가격 매력이 축소돼 고객사가 빠르게 12인치로 이전하는 중”이라며 “최근 주요 반도체 설비 업체들이 8인치 장비 제조를 재개해 공급이 원활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8인치 파운드리 공정에 쓰이는 장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8인치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DB하이텍 등 8인치 파운드리 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려왔다. 8인치 장비 제조 재개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DB하이텍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