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치매약 복용’을 놓고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2010년부터 치매치료제인 ‘아리셉트’(Aricept)를 복용해온 사실이 28일 알려졌는데 출처가 SDJ코퍼레이션이라는 점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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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
롯데그룹은 “의료내역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인데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치료기간과 약물내용까지 공개됐다”며 “이는 금도를 넘은 불법 개인정보 유포행위”라고 비판했다.
SDJ코퍼레이션 측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2010년과 2013년 고관절수술 당시 치매약인 아리셉트를 처방받아 복용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이제까지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전혀 반대되는 사실을 먼저 공개한 것이다.
일각에서 신 전 부회장 측이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의혹 수사와 관련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책임을 온전히 지우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신 회장은 2011년 롯데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29일 돌연 “치매사실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고 입장을 다시 바꾸기도 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아리셉트가 치매치료제로 쓰이긴 하지만 신 총괄회장은 치매예방 차원에서 처방받은 것”이라며 “오히려 신 회장 측이 신 총괄회장의 치매약 복용사실을 알고는 경영권 찬탈을 위한 작업을 진행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수년간 치매치료제를 복용해온 것은 사실인 만큼 성년후견인 지정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신 총괄회장은 아리셉트 외에도 스틸녹스, 쎄로켈 등 치매와 불면증 치료제를 함께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재판은 8월10일 오전 10시 서울 양재동 서울가정법원에서 진행된다. 재판부는 이미 신 총괄회장의 치매 관련 진료 기록을 받았고 분당서울대병원 등에서 치매약 처방기록을 추가로 제출받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