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회사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벌인 파업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
노동자협의회는 당장 파업에 들어가지 않고 이 결과를 놓고 회사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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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성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 |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28일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91.9%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파업 찬반투표는 노동자협의회 노동자 539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4768명인데 4382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삼성중공업 자구안에 대규모 인력감축이 포함되면서 고용불안이 높은 찬성률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당장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회사가 자구계획과 관련해 노동자협의회와 아무런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회사를 협상테이블에 나오게 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압도인 찬성률로 파업안을 가결시킨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의 협상태도를 지켜본 뒤 파업에 실제로 들어갈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15일 1500명의 희망퇴직이 포함된 자구계획을 공개했다. 부장과 과장, 사원의 임금을 각각 20%, 15%, 10% 삭감하고 복리후생제도를 폐지해 모두 9천억 원을 절감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노동자협의회는 “회사가 전체인력의 40%를 축소하려는 일방적 인력감축 계획은 설득력이 없다”며 “임금삭감은 노동조건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항목으로 어떠한 형태로든 노사가 협상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