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2-11-25 15: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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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카드사업 진출의 초석을 다지고 고객 수도 늘려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유상증자를 통해 그동안 카드 관련 업무를 대행해 온 하나카드를 새로운 주주로 맞이했고 앞으로 다양한 제휴 카드 사업을 통해 향후 카드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사진)가 하나카드를 새 주주로 맞으면서 카드사업 진출의 발판을 놓았다.
25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유상증자로 확보한 1천억 원의 자금을 통해 토스뱅크의 카드사업 진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해 10월 열린 토스뱅크 설립 기자간담회에서 “카드 사업을 하려면 라이센스를 받아야 해 정부와 초기 단계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대표가 카드사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9월 시장에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의 인수 후보로 토스뱅크가 거론되기도 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카드사업은 별도의 라이센스가 필요한 사업이고 실무 등 제반 준비에도 2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며 “아직 지난해 설립한 신생은행인 만큼 카드사업 직접 진출보다는 다른 은행 본업을 먼저 갖추고 카드 사업은 제휴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카카오뱅크도 설립한 지 5년이 지나서야 카드업 직접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우선 제휴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카드사업의 경험을 쌓아가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스뱅크의 이번 유상증자에서 하나카드가 신규 주주로 합류한 것이 주목을 받았다. 하나카드는 그동안 토스뱅크의 체크카드 업무를 대행해 온 곳이기도 하다.
토스뱅크는 앞으로 하나카드와 함께 더 다양한 카드 비즈니스를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제휴 카드로 추진하는 체크카드를 통해 고객 수를 늘려나갈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체크카드는 고객들이 하루에도 4~5번씩 쓰는 등 사용빈도가 높은 상품으로 은행의 전통 서비스인 수신과 여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고 기존 고객의 활동을 더욱 활성화해 매출을 올리는 데도 도움을 준다.
토스뱅크는 최근 해외 주식을 캐시백으로 지급하면서 체크카드 사용을 늘리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24일부터 2023년 2월28일까지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계좌를 가진 고객이 모든 가맹점에서 토스뱅크 체크카드로 5천 원 이상 결제할 때마다 100원 어치 해외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지급한다.
특히 토스뱅크는 프로모션으로 내건 해외주식을 애플, 테슬라, 아마존, 엔비디아 등 미국 거대 기업들의 주식으로 구성해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이 각각 제공하고 있는 체크카드 캐시백과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기능을 서로 연결해 새로운 고객 서비스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설립 초기부터 이색 체크카드 서비스를 제휴를 통해 내놓았고 많은 주목을 받으며 고객 수 확대에도 성과를 거둬왔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조건 없는 캐시백’ 체크카드를 만들었다.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카페, 편의점, 대중교통, 패스트푸드 등에서 결제마다 하루 300~1500원을 즉시 캐시백으로 주는 파격적 혜택을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토스뱅크는 체크카드에 '에피소드'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일정 기간에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카드 혜택을 제공하고 기간이 끝나면 다른 에피소드를 펼치는 전략이다.
에피소드1은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월4일까지, 에피소드2는 1월5일부터 6월30일까지 진행됐다. 현재 7월1일부터 시작된 에피소드3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체크카드 에피소드에서 제공하는 혜택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었다.
국내 혜택 최소 결제금액이 기존 300원에서 3천 원으로 올랐고 편의점 제휴처는 기존 5곳에서 2곳으로 축소됐다. 1만 원 미만 결제기준으로 300원을 주던 캐시백이 100원으로 줄었다.
금융업계에서는 혜택이 축소된 것은 마케팅 자금을 확보할 여력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유상증자로 1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하나카드를 새 주주로 맞이한 만큼 토스뱅크가 체크카드 혜택을 강화해 고객 수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바라본다.
토스뱅크는 올해 10월5일 기준으로 고객 수 480만 명을 넘어섰다. 체크카드는 357만 장이 발급됐다. 고객 한명이 달마다 평균적으로 이용한 캐시백 건수는 10.4건으로 나타났다.
경쟁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2천만 명), 케이뱅크(800만 명)와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고객 수가 밀리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2016년에 설립된 점을 감안하면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된 토스뱅크가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