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아가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과 협력해 전기차 소유 고객 사이 배터리 충·방전 거래를 할 수 있는 기술 실증에 나선다. 사진은 21일 백상진 티비유(TBU) 대표(왼쪽)와 윤승규 기아 국내eBiz솔루션 실장(오른쪽)이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 촬영하고 있는 모습. <기아>
기아는 21일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기아 360에서 티비유(TBU)와 차량간(V2V) 급속 충전 신기술 기반 에너지 거래 솔루션을 실증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V2V 급속 충전은 차량 내부 시스템을 활용해 전기차의 충전구끼리 케이블로 연결하면 차량 사이 충·방전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티비유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 '일렉배리'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 승인을 받아 이동형 전기차 충전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충전 수요공급 매칭 최적화 알고리즘, 충전소 운영 효율 예측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기아는 현재 시중에서 제공하고 있는 트럭을 활용한 이동형 충전서비스보다 충전시간과 차량 개조비용을 크게 절감한 차량간 급속 충전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아 전기차 구입 고객들은 충·방전 전력 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런 에너지 거래가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되면 충전사업자는 구독형 서비스를, 택시 및 렌터카 업체는 유휴시간을 활용한 수익 모델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최종 소비자는 충전인프라를 설치하거나 충전을 위해 이동·대기할 필요가 없어져 전기차 활용에 큰 제약이 사라지게 된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기아와 티비유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전기차 소유 고객의 체감 충전시간 경감 △전력 재판매를 통한 수익 모델 확보 △에너지 시장 활성화 대비한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성 등을 지속적으로 검증할 계획을 세웠다.
기아 관계자는 "에너지 관련 규제가 해소되면 차량간 급속충전 신기술은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확장성이 높다"며 "앞으로도 전기차 고객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실증 업무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