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개별소비세 인하혜택이 종료돼도 하반기에 내수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22일 “기아차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됐던 1월에도 유일하게 판매량을 늘렸다”며 “상반기보다는 못하겠지만 하반기에도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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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올해 들어 5월까지 현대차를 제외하고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모두 내수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자릿수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현대차는 이 기간에 판매량이 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개별소비세 인하혜택이 6월 말 종료되면 대부분의 자동차회사가 하반기 판매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기아차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재개되기 전인 1월에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신형 K7 등 신차 판매를 통해 국내 자동차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1월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 1월보다 4.6%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1.1%, 한국GM은 4.6%, 쌍용차는 2.3%, 르노삼성차는 63.4% 판매량이 뒷걸음질했다.
기아차는 신차효과도 계속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판매가 종료됐던 모하비와 신차인 니로가 올해 시장에 투입됐고 카니발과 쏘렌토 등 RV(레저용 차량)의 인기 역시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신형 K7과 모하비는 올해 1분기에 나왔지만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형 K7은 1월 출시돼 5월까지 2만 대 넘게 판매됐다. 모하비는 2월 출시돼 5월까지 6천 대 넘게 팔렸다.
3월 출시된 니로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4~5월 두 달 동안 5천 대 넘게 팔렸다.
쏘렌토는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3만6600여 대로 현대차의 싼타페와 투싼을 따돌리고 가장 인기 있는 SUV로 자리매김했다. 카니발은 월 5천 대씩 꾸준히 팔리면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포티지나 K7, 쏘렌토 등 인기 차종의 주문이 2~3달가량 밀려있는 점도 하반기 판매 감소에 대한 기아차의 부담을 덜어준다.
기아차는 K7과 쏘렌토의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자 두 차종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6월 안에 계약을 마치면 언제 출고되더라도 개별소비세가 인하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할인받는 금액은 K7이 55만~57만 원, 쏘렌토가 51만~62만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