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발전소에서 있었던 사고로 3D낸드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D낸드의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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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6월18일 중국 시안 남부 변전소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시안공장에 순간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강압현상을 겪었는데 이에 따라 일부 장비가 가동을 멈추면서 3D낸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김 연구원은 "강압현상에 따른 생산차질의 영향은 웨이퍼 4천(4K) 장 미만이 될 것"이라며 "웨이퍼 1장 당 원가를 3천 달러로 추정할 경우 웨이퍼 4천 장의 피해규모는 원화기준으로 200억 원 미만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삼성전자는 3D낸드 관련 웨이퍼를 한 달에 10만5천(105K) 장 정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사고에 따른 생산차질은 전체 생산량의 4% 정도에 그쳐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삼성전자가 낸드 관련한 사업에서 연간 영업이익 3조2천억 원 정도를 올리는 것을 감안할 때 200억 원 수준의 피해는 그리 큰 규모가 아닐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생산차질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낸드 산업의 공급부족에 대한 심리를 전반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사고는 삼성전자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3년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 화재사고, 2016년 대만의 지진사고 등 과거 유사한 사고들을 살펴 볼 때 공급부족에 대한 전망은 수요 심리를 자극해 수요를 늘리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김 연구원은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는 제품가격 흐름의 변화로부터 시작한다"며 "이미 3월부터 일부 낸드 제품가격이 보기 드물게 안정적인 흐름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