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 전환, 2030년까지 18조 투자

▲ (왼쪽부터) 박정국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사장과 송창현 TaaS본부장 사장이 12일 온라인으로 열린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부터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SDV)’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는 자동차도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로 전환하기 위해 2030년까지 모두 18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술 및 비전을 발표하는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술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2023년형 신차부터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의 핵심인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선보인 이후 2025년부터는 모든 차종에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을 발표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란 구입 이후에도 성능과 기능이 업데이트되며 늘 최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이 적용되면 고객이 서비스센터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법규에 맞춰 차량의 성능을 개선하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수 있게 된다.

이뿐 아니라 자동차가 항상 최신의 상태로 유지되면 차량의 잔존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세부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공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어기를 통합해 SDV 전환에 본격 박차를 가한다.

차량제어기를 4가지 기능 영역으로 각각 통합시킨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제어기의 수를 줄여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부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전자·편의(Comfort), 주행성능(Driving) 영역의 제어기도 각각 단계적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객이 원하는 기능과 성능을 조합해,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차량을 만들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이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구독형(FoD) 서비스를 내년 일부 차종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를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와 로지스틱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용 디바이스와 솔루션도 개발한다고 선언했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를 추후 미래 모빌리티에도 확대 적용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세부적으로 미래 모빌리티 제품군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발해 하나의 계정만으로도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로보택시, 로봇 등과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 체제로 기업의 구조를 전환함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기업의 수익성이 상당 부분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적으로 부품과 모듈 공용화, 설계 효율화, 그리고 새로운 서비스 출시 및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추가적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그룹차원에서 모두 18조 원을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스타트업·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 소프트웨어 전반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정국 현대차그룹 개발본부장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우수한 하드웨어 기술 위에 우리만의 최적화된 전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더하고 그 적용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보다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현대차그룹과 함께하는 고객들은 보다 풍요로운 삶과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