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뉴욕증시 3대지수가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소식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대중국 반도체 수출규제 발표 등이 미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나란히 하락, 중국 수출통제에 반도체 관련주 급락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소식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대중국 반도체 수출규제 발표 등의 부담으로 뉴욕증시 3대지수가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 <연합뉴스>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3.91포인트(0.32%) 하락한 2만9202.88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27포인트(0.75%) 내린 3612.39에 거래 마쳤다.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10.30포인트(1.04%) 낮은 1만542.10에 장을 끝냈다. 나스닥지수는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이후 짧은 반등의 주된 동력이었던 연준의 정책 속도조절 기대감은 7일 발표된 9월 고용지표 결과 이후 큰 폭으로 후퇴한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10일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반준비은행 총재가 “2023년 정책 금리는 4.5%를 상회할 것이며 상당기간 경기를 제약하는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다”고 밝히면서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다. 

이 밖에 크림반도 다리 폭파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확전 가능성이 고조된 점, 다시 급등한 영국의 국채금리,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시의 부담요인으로 꼽혔다.

한 연구원은 “증시 하락세가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연저점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혹은 13일 예정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결과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증시 움직임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IT(-5.6%)업종이 크게 하락했으며 경기소비재(-4.1%), 부동산(-3.7%) 업종도 내렸다.

유틸리티(-1.9%), 산업재(-1.6%), 필수소비재(-1.3%)업종도 하락했으나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미국 내 활동하는 반도체 기업의 중국 수출 금지, 주요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출 전면중단을 발표한 영향으로 반도체 업종 주가가 많이 내렸다. 

엔비디아(-3.6%), 마이크론(-2.89%), 퀄컴(-5.22%) 등 반도체 기업 주가가 내렸으며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45% 하락했다. 정희경 기자